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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피드백:칭찬과 충고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2/07/18 [13:52]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 편집국
나는 1954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6km 쯤 떨어진 학교에 다녔다. 봄철에는 할미꽃도 즐기고 잡풀 틈새에 종달새가 둥지를 만들고 5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치는 것도 보며 다녔다.
 
집에 돌아 올 때는 검정고무신 속에 올챙이를 담아오기도 했다. 너무 즐거웠다. 1학년을 끝마칠 때 두 종류의 상장을 받았다. 학업우수상과 1년 개근상이었다. 그 개근상이 원인이 되어 초·중·고 대학까지 16년간 개근을 했다.
 
 초등학교 6년 개근상은 나무로 짠 상자 속에 문방사우를 넣은 함을 받았고 중학교 3년간은 10km길을 걸어 다녔는데 3년 개근상으로 벨베트 표지의 앨범을 받았다. 고교 3년은 가정교사를 하면서 다녔는데 3년 개근상으로 은메달을 받았다.
 
대학 4년은 개근상이 없어서 못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개근상 한 장 때문에 일평생 결석이나 결근은 안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상이 주는 효과다. 높은 자존감과 함께 그 명예를 지켜가려는 책임을 느끼게 됐다. 인정해 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다짐이 확고해지는 것이다.
 
명예는 한 사람의 생명이기에 멋있는 것이다. 요즘 전 국민이 그 이름을 알고 있고 한때 국가적 지도자였으며 세계적인 명성까지 지닌 사람들이 얼마간의 돈 때문에 망신당하는 예를 보고 있다.
 
교육과 종교계의 지도자로서 온갖 좋은 설교, 특강과 충고를 밥 먹듯이 하고 다니면서도 막상 그 자신의 사생활에선 이성 문제에 선을 넘었고, 알량한 명예를 탐내어 신문 광고 면에 사진과 이름 석자를 올리는 일에 애걸복걸하는 것을 보면서 입으로 하는 말과 실제 삶이 저렇게 다를 수 있나?
 
청중 앞에서 하는 짓과 혼자 있을 때 하는 짓이 저렇게 각각 일까 하며 회의에 빠지고 만다. 여러 번 그렇게 하다 보면 관성이 생겨서 그냥 슬슬 넘어가 버린다. 그런데 불꽃같은 하나님의 눈은 그렇게 속여지거나 만홀히 여길 수 없는 것이다.
 
다시 강조한다. 이 세상엔 공짜가 없고, 비밀도 없다. 거짓으로 성공하면 이미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정직한 소득으로 풍요를 누리는 것만 축복이다.(시 128:2) 비밀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본인만 속고 있는 것이다. 공부 못하는 학생도 선생님의 실력을 알고 있으며, 수업 준비를 하고 왔나 안하고 왔나는 금방 느끼게 된다.
 
하나님만 속일 수 없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없다. 겉과 속이 다른 것 (表裏不同)은 속임수요. 이것은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시52:2-6, 시119:163, 렘5:31,미6:11-12)사랑한다면 거짓말로 속일 수 없는 것이다.(엡4:25, 롬12:9, 고후6:6, 딤전1:5)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속이고 국가를 속이고 교회를 속이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속이며 최종적으로 하나님마저 속이는 것이다. 자기의 그런 모습을 자기만 모르거나 가장 뒤에 알게 되는 것이다. 남들이 말을 해주지 않을 뿐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그래서 코메디가 된다.
 
자기 집 찢어진 문틈으로 내다보면서 이웃집 문 바르라고 소리칠 때 그 소리가 무슨 권위를 갖겠는가? 웃기지 말라는 냉소와 함께 마음만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속일 순 없다. 사람도 속일 수 없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정확한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
 
아부해선 안된다. 위험한데 괜찮다고 일러주는 것은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무시하거나 불행하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짜 잘한 것은 주저 없이 칭찬해주어야 한다. 칭찬에 인색한 사람은 친구집자녀의 성공에도 축하한마디 못한다.
 
옹색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허물만 보이지 장점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메리 해스켈이 쓴 타인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다.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에게 이야기 해주십시오.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칭찬 속에서 자라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칭찬으로 하여, 사람은 더욱 칭찬 받을 만 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진실한 의식을 갖춘 영혼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무엇을 발견해 낼 줄 압니다. 칭찬이란 이해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누구나 위대하고 훌륭합니다. 누군가를 아무리 칭찬 한다 해도 지나침은 없습니다. 타인 속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찾아내는 대로 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힘을 기르십시오.”
 
롱펠로우도 이렇게 부탁하고 있다. “친구여 나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다오 아직 자리 잡지 못해서 방황하는 영혼을 잠재워 주고, 하루의 악몽을 몰아낼 수 있는 소박한 노래를 불러다오 결코 한시대의 위대한 시인이나 거룩한 이름을 남긴 대가들의 노래는 들려주지 말아다오. 오늘 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소박한 휴식이니 나에게 들려다오 좀 더 소박한 노래를 여름의 구름사이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눈에서 눈물이 솟듯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그런 소박한 노래. 이런 노래는 나와 같이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잠 안 오는 밤을 쓰다듬어 잠들게 하여주는 힘이 있다네. 마치 기도를 올린 후에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총과도 같이”
 
당신이 장래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 몇을 가질 수 있다면 커다란 행운이 될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항상 기도해 주기 바란다. 한때 전 국민에게 이름이 알려 졌던 명사들 (정치인, 경제인, 기업총수, 교육자와 학자들 큰 교회를 목회하던 목사나 큰 스님, 정의를 구현한다는 사제들) 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모습에서 너무 허망함을 느낀다. 정녕 이 땅에서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성철 종정, 한경직 목사 같은 분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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